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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편력은 네루가 감옥에서 긴 시간을 보내던 중 딸 인드라을 위해 보내던 편지를 모은 것이다. 세계사편력에는 인류 역사의 시작부터 근대까지를 다루면서 긴 역사 속에서 근대에도 적용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책 제목이 세계사 편력이지만 짧은 분량의 책 속에 무수히 긴 역사를 다루다 보니 생략되는 부분도 상당히 많고 아무래도 인도인이 쓴 책이다 보니 세계 역사에서 인도에게 영향을 준 것과 인도가 세계 역사에 영향을 준 것들을 자주 다루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인도에 관한 내용 중 외부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인도를 다룬 중국인 고승 현장의 인도 탐방기를 많이 참고하고 있는데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바라보는 생각을 확인하는 것은 언제나 재미있는 일이다.


네루와 딸 인드라

By Cliniic (Indira Gandhi: Political Leader in India)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네루 자신도 세계사 편력에 적었지만 역사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매력적인 인물에 관한 부분이다. 네루 자신도 인물에 몰입하는 것은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보았지만 그 역시도 인물에 끌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인정했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인도와 관련된 부분을 많이 건너뛰었는데 세계사 편력에 인도에 관한 내용이 많이 나오지만 매력적인 인물은 붓다(부처)와 아소카왕에 대한 부분을 빼고는 인도 역사가 재미없었던 이유가 나에게 매력적인 인물이 적었기 때문이다.(인도 역사를 잘 모르는 것과 인도인의 이름이 너무 어려운 것도 한 이유가 될 것 같다.^^;)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도 고려에서 조선으로 넘어가는 시절을 다루는 이유 역시 조광조, 이성계, 정몽주, 이방원 등 매력적인 인물이 가장 많은 시기였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에서는 세계사를 다루는 만큼 한국에 대한 언급도 종종 등장하며 이를 보는 것도 추가적인 재미가 있다. 

아소카왕은 마우리아 왕조의 영토를 넓히기 위한 전쟁 중에 서로 수많은 병사가 죽은 길고긴 전쟁이 승리로 끝났지만 그 전쟁 이후 전쟁에 대한 회의를 가지게 되고 인도 남부를 충분히 통일할 수 있었지만 더 이상의 확장 전쟁은 멈추고 내치에 힘쓰게 된다.  


아소카왕 시절 마우리아 왕조의 영토

Vastu at en.wikipedia [CC BY-SA 3.0], from Wikimedia Commons


몇몇 인물들에 대한 평가도 재미있는데 네루는 또한 알렉산더 대왕을 저절로 무너저가는 페르시아를 점령하였다고 상당히 낮게 평가하며 아버지인 필리포스의 혜택을 많이 보았다고 적었다. 또한 네루는 알렉산더는 인도 내부로 진입하지 못하고 외곽의 왕 한명만을 겨우 굴복시켰으며 그가 인도 깊숙히 들어올 수 있는 힘을 지니지 못한 것으로 평가하는 반명 징기스칸을 카이사르, 알렉산더보다 휠씬 뛰어난 전략가로 평가한다. 몽고군이 인도를 점령하지 않은 것도 인도를 점령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며 만약 점령하고자 했다면 점령했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이 책을 읽은 개인적인 소감은 세계사 편력은 재미있는 부분들이 반 정도는 되고 재미없는 부분도 상당히 있다.정도로 주관적 평가를 내릴 수 있다. 나의 경우 동남아 역사에 관해서는 큰 관심이 없었으므로 그 부분도 대부분 건너 뛰었는데 동남아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시피 하므로 관심도 떨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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